‘먼일이다요?’ 요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단체채팅방에 자주 쓰는 말이다. 그가 1년3개월여 전에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최근에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급작스레 늘어난 조회수가 얼떨떨해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종종 그런 표현을 쓴다. ‘수컷만 구애활동을 하는 이유는? 동물도 동성애를 할까? 염소 눈동자는 왜 네모날까?’ 이런 질문에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가 답한다. ‘최재천의 아마존’은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채널이다. 2020년 9월, 좀 더 많은 사람이 과학적으로 사고하면 우리 삶이 훨씬 합리적으로 바뀌고 ‘떼쓰면 되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첫 영상을 올렸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달아 내공을 쌓는 ‘내공왕’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인간이 200세까지 살 수 있는지, 동물에게도 유치가 나는지 등 그의 전공 분야를 비롯해 교수 월급, 심지어 ‘물고기 꿈을 꿨는데’ 같은 질문에까지 대답했다.
아직 진화 교육이 부족해 섭섭하지만 젊은 세대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과학책을 전보다는 읽어서, 나이 든 세대보다 진화적 사고를 한다. 유튜브도 그렇고 내가 젊은 세대와 얘기가 조금 통하는 게 그 이유는 아닐까? 또래와 얘기하면 전혀 안 먹힌다. 수업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집에서 애나 보라는 강의 평가를 받았다는 영상을 봤다. 영상에서 편집된 내용도 있다. 미국 대학에서 수업할 때는 아이를 안고 했다. 베이비시터가 안 와서 할 수 없이 데리고 들어갔다. 잠이 들어 눕히면 학생들이 봐주기도 했다. 서울대에 왔는데 그러는 거다. 그때는 아이가 조금 자라서 게임기를 손에 들려주고 앉혔다.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양해를 구하고 잠깐 다녀오기도 했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저출생에 대한 답은 너무 명확하다. 애 키우기 좋은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사실 번식을 막는 건 어려워도 내버려두는 건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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