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사실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등 정치권도 서울대를 비판하며 파장은 점차 커졌다. 이씨는 원래 남편 이홍구씨와 함께 14년간 종교 단체의 봉사단원으로 해외를 누비던 사람이었다. 그가 한국에 귀국한 것은 2017년. 함께 활동하던 한국인 봉사단원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단체에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이씨 부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였다. 10년 넘게 경력이 단절된 중년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이씨는 과거 〈한국경제신문〉에서 조사부 기자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12년간 일한 경력이 있었지만, 다시 그런 일자리를 구할 수는 없었다. 2018년 1월, 이씨는 구립도서관의 기간제 사서 일자리를 구했다. 그로부터 1년9개월 뒤, 이씨는 서울대 청소노동자로 이직을 결정했다. 이직을 권유한 것은 남편 이홍구씨였다. 서울대의 청소노동자는 고령 친화 직종으로 분류돼,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여러 업무가 있었겠지만, 결국 제일 힘들었던 업무는 청소 업무 그 자체였다. 6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생긴 샤워실 곰팡이를 천장까지 일일이 제거하는 업무가 만성적인 과로를 유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산재 신청으로부터 약 3개월 뒤, 근로복지공단 산하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고인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판정했다. 과로한 업무에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돼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었다. 고용노동부 고시에 얽매이지 않은 이례적인 판정이 내려진 주요인은 동료 노동자의 말처럼 ‘청소 노동 자체’였다. 질판위는 “환기가 잘 안 되어 곰팡이가 잘 생기는 샤워실의 곰팡이를 씻어야 하는 등 강한 육체적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업무시간만으로 산정되지 않는 육체적 강도가 높은 노동을 지속했다고 판정된다”라고 명시했다.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직접 행동하겠다” 산재 판정 이후에도, 서울대는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Chosun - 🏆 22.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ediatodaynews - 🏆 8.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ediatodaynews - 🏆 8.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