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인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도 서쪽 끝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 초속 11m가 넘는 세찬 바람이 불었다. 작은 방파제 안으로 조그만 양식장을 끼고 있는 어촌마을에 외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국수가게 앞마당에 가로 4m, 세로 7m 액정표시장치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설치되고, 회색 플라스틱 의자 30여 개가 마련됐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 행사’가 시작됐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4학년 학생인 신동윤씨가 창업한 우주로켓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KAIST가 함께 만든 과학로켓 블루웨일 0.1을 쏘아 올리는 날이다.
왜 우주로켓을 개발한다는 기업이 여객기 고도보다 낮게 올라가는 과학로켓 하나도 제대로 쏘아 올리지 못했을까. 사실 이 날 발사는 최악의 조건 속에 진행됐다. 애초부터 실패할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다. 둘째 원인은 공역 허가 조건이다. 이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KAIST가 제주항공청으로부터 발사허가를 받은 시간은 오전 11시 50분부터 20분간에 불과했다. 내빈 축사가 길어진 탓에 실제로 쓸 수 있었던 시간은 15분 남짓. 이 시간 안에 로켓이 올라가지 못하면, 공역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29일 악조건 속에서도 발사를 강행했던 원인 중 하나다. 제주항공청에 따르면 용수리는 제주공항 활주로와 일직선상에 있고 항공 교통량이 많아 우주로켓 발사장으로 부적합한 지역이다. 제주항공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측에게 우호적이고, 행사가 일회성이라는 판단 하에 공역허가를 내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안으로 고도 200~300㎞ 이상 올라가는 소형 인공위성 발사체 블루웨일 1.0을 시험 발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발사장 확보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식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기에는 제주 용수리가 그다지 적합하지 못하다. 정부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옆에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민간우주발사장은 오는 2025년에야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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