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성장률 2.9%로 대폭 하향 류지복 특파원=세계은행이 7일 우크라이나전쟁, 전염병 대유행,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을 복합적으로 언급하며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을 울렸다.지난해 세계 경제가 전염병 대유행의 경기 침체에서 반등해 5.7% 성장했지만, 올해는 다른 요인이 겹쳐 성장 동력이 크게 꺾일 것으로 관측된 것이다.특히 미국의 금리 상승이 개발도상국의 금융부담을 급격히 키우고, 유럽이 갑작스레 에너지 수입 중단에 직면하며, 중국이 다시 대규모 봉쇄에 나설 경우 올해 성장률이 2.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WB는 내다봤다.WB의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를 담은 부분이다.
WB는"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높인다"며"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고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 불안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주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지만 생산 위축으로 성장률은 부진할 때 벌어지는 일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적은 없었다. 1970년대 말 스태그플레이션 때 주요 선진국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림에 따라 1980년대 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일련의 금융위기가 촉발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 됐다는 게 WB의 지적이다.우선 주요 선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장기간 편 데다 공급 측면의 지속적 교란까지 겹쳐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점이 꼽혔다.하지만 WB는 70년대 상황과 다른 네 가지 측면에도 주목했다.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70년대에 비해선 상승 폭이 작다고 평가했다. 물가를 조정하면 현재 유가는 1980년대 수준보다 3분의 1 정도 낮다는 것이다.70년대와 달리 선진국은 물론 많은 개발도상국의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대한 더욱 분명한 권한을 가진 점 역시 다른 부분이다.
하지만 WB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겠지만 많은 나라에서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경우 일부 EMDE의 금융 위기와 함께 국제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우크라이나전이 에너지와 관련한 광범위한 상품 가격의 급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실질소득 감소, 비용 증가, 금융 여건 악화, 에너지 수입국의 거시경제 정책 제약 등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무려 48.3%포인트 하락한 -45.1%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이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조율, 식량과 에너지 생산 증대와 함께 수출 및 수입 제약 정책 자제, 부채 경감, 저소득국의 백신 접종 등을 권고했다.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포탄들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 TV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2.5.16 jsmoon@y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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