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 보면 특수 임무를 맡은 주인공들이 적군으로 위장해 적진에 잠입하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정체가 발각되면 곧장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기에 높은 긴장감을 준다. 그러다 결국 희생을 무릅쓰고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에서 관객은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
해남 경찰은 이미 갈매기섬과 지역 곳곳에서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한 뒤에 철수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인민군이 코앞까지 왔다는 소문은 이미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그러니 주민들은 지역 내로 새로 들어오는 병력은 당연히 인민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이 오해와 오인을 불러왔고, 비극으로 이어진다.7월 25일, 나주경찰부대는 우슬 저수지에서 전열을 정비한다. 그리고 200여 명의 병력을 네 방향으로 쪼개어 포위하듯이 치안 공백 상태의 해남으로 들어왔다. 경찰들은 기관총을 거치한 차량을 타고 마을에 들어오면서 '인민군이 오니 마을 회관 앞으로 빨간 완장을 두르고 환영 나오라'는 방송을 한다. 그러자 주민 수십 명이 마을 입구에 모여 인민군 만세를 불렀다. 나주경찰부대는 이들을 향해 자신들이 경찰이라는 것을 밝히며 기관총을 쐈고, 6명이 희생됐다.
경찰들은 하얀 띠를 둘러 경찰 표식과 신분을 가리고 사람들 앞에 나섰다. 그러나 곧 띠를 풀고 자신들이 경찰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다. 진짜 경찰인가, 아니면 인민군이 반동분자를 색출하기 위해 연극을 하는 것인가. 이미 수많은 죽음을 겪었던 주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나주경찰이 인민군으로 위장한 것을 목격했다는 다수 주민들의 증언이 있다. 거기다 경찰청에서 펴낸 '과거사조사위원회 보고서'에도 경찰들이 인민군으로 위장했다는 나주경찰부대원의 증언이 등장한다. 반면에 인민군으로 위장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존재한다. 인민군 복장과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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