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의 양성평등… '교가에서 예쁘다·늠름하다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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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심성, 예쁜 행동' 학교 교훈을 '올바른 심성, 바른 행동'로 바꾼 이유? 인천시교육청의 양성평등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여학교의 교훈이나 교가에 '예쁘다' '정숙하다' '단아하다' 같은 표현을 쓰면 양성평등에 위배된다고 지적해 각급 학교에서 이를 수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이 훼손된다며 거부하는 학교도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10일 '양성평등한 교훈·교가 새로 쓰기 사업'을 벌인 결과 성차별적 표현이 포함된 인천 지역 학교들의 48% 이상이 교훈이나 교가를 수정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훈 수정 대상 7곳 중 3곳이 수정을 마쳤고, 2곳은 진행 중이며, 교가 수정 대상 65곳 중 31곳이 수정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8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할 학교 510곳을 전수 조사한 뒤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의견을 참조해 개선이 필요한 학교에 수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인천 만수여중은 '고운 심성, 예쁜 행동'이던 종전 교훈을 '올바른 심성, 바른 행동'으로 바꿨다. 계산여중은 '정숙'을 '배려'로 고쳤다. 만수여중은 교가 가사에서 '여성의 전당'을 '배움의 전당'으로 바꿨고, 부원여중은 '지혜의 꽃'을 '지혜의 빛'으로 바꿨다. 또 강화여중은 '여자다워라'를 '지혜로워라'로, 부일여중은 '단아하고 매운 절개'를 '행복하고 지혜로운'으로 변경했다. 청천초등학교, 대청중, 영흥고 등 남녀 공학 학교의 교가에서는 '건아' '늠름한'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인천교육청이 이번 사업의 모델로 삼은 강화여고 관계자는"학생들이 먼저 양성평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학생 공모를 거쳐 교가를 고쳤다"고 말했다. 교훈과 교가를 모두 수정한 A여중 관계자도"학생들이 먼저 '정숙'이 여자의 행실에 대한 단어라며 수정해 줄 것을 강력히 원했다"고 했다. 반면 1920년대에 개교한 B고 교감 C씨는"학교의 전통을 훼손한다는 학부모나 동문의 반발이 많아 교육청 권고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역시 수정을 거부한 D고 관계자도"'아름답다'나 '단아한' '순결' 같은 표현이 꼭 여성의 성 정체성을 한정하는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청이 나서서 교훈과 교가 수정을 권고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각 학교에 수정 권고를 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으면 한다'는 의견만 냈을 뿐 강제하지는 않았다"면서도"각 학교에서 '꼭 바꿔야 하느냐'는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 남자고교 교감 E씨는"교육청이 자율을 강조했지만 일선 학교에선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라며"교육청이 학교 시설 개선 등 주요 현안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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