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날개' 속 그곳…96년된 한국 첫 양식당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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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10월 문을 연 이곳. 폐업 소식에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서울역 그릴 날개

그러나 내게는 이 서글픈 분위기가 거리의 티이루움들의 그 거추장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절실하고 마음에 들었다. 이따금 들리는 날카로운 혹은 우렁찬 기적 소리가 모오짜르트보다도 더 가깝다. 나는 메뉴에 적힌 몇 가지 안 되는 음식 이름을 치 읽고 내리읽고 여러 번 읽었다. 그것들은 아물아물하는 것이 어딘가 내 어렸을 때 동무들 이름과 비슷한 데가 있었다” 서울역사를 운영하는 한화역사는 1일 그릴을 비롯한 서울역사 4층에 위치한 음식점과 카페 5곳이 지난달 30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퇴점한다고 밝혔다. 식당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사업자 변경, 서울역사 리모델링 공사를 폐점 이유로 설명하면서도 “리모델링 이후 다시 그릴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열 수 있다”고 했다. 한화역사 관계자는 “후속 임차인이나 리모델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영업 마지막 날 그릴엔 폐업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업 종료로 인해 이날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돈까스, 생선까스, 오므라이스, 해물 볶음밥 네 가지에 불과했지만, 손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혼자 식당을 찾은 정모씨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며 연신 직원들에게 “감사했습니다. 문만 열어주시면 언젠가 돌아오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씨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 왔는데, 근처에 올 때면 가끔 가던 식당이었다”며 “경제가 안 좋아 100년 가까이 된 가게가 문을 닫게 돼 안타깝다”고 쓴웃음을 지었다.손님 전모씨도 “두세번 정도 아는 분들과 왔었다. 잊고 있다가 폐업 소식을 듣고 왔다”며 “맛있고 세부적인 부분에 신경 쓰는 플레이팅도 좋았다. 대전역 승강장 가락국수도 그렇고 이런 역마다 명물 같은 식당들이 있어야 관광객도 많이 올 텐데 아쉽다”고 했다. 이날 식당 카운터는 ‘오늘 영업을 언제까지 하냐’‘정말 문을 닫느냐’ 등을 묻는 전화로 불티가 났다.

그릴은 일제강점기 시절 구 서울역사 2층에 문을 열었다. 당시로써는 생소했던 돈까스와 스테이크 등을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커피나 홍차 등 신식 서양 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요리사만 40여명, 수용 인원은 200여명에 달했다. 은그릇과 은촛대 등 고급 식기류를 썼다. 가격도 비싸 정치인이나 당대 재력가, 유명 배우들이 주로 찾았다. 이상은 단편소설 『날개그릴은 1983년 철도청에서 플라자호텔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래 수차례 사업자가 바뀌었다. 신 역사 개장 후에는 현재 위치인 서울역사 4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30일 직원 수는 총 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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