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집은 ‘사고 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을 금요일 격주로 에 연재합니다.
이서현씨가 사는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 '만끽'은 그런 면에서 발상부터 모험이었다. 공들여 인테리어를 해도 얼마 안 가 집을 비워줘야 하는 뜨내기 생활에 지칠 무렵, 그는 '내 집 마련'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도 '영끌'한 돈에 맞춰 서울 외곽의 빌라 매입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 가격에 이 집을 사는 게 맞나'는 회의감이 들었고, 그럴 바에야 그 돈으로 나에게 딱 맞는 집을 짓자고 결심했다. 직장 때문에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온 지 9년. 5곳의 원룸과 오피스텔을 거친 끝에 만난 그의 여섯 번째 집, '비스포크 하우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래도 워낙 작은 땅인 데다, 증축 대수선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우려가 컸다. 어려운 과제였지만 협소주택 경험이 많은 건축사사무소에서 흔쾌히 수락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심인희 AAPA 건축사사무소 소장은"'협소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크기라기보다는 상대적인 크기"라며"이만한 공간이라면 건축주가 원하는 생활을 누리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씨가 일본의 주거 문화를 경험한 것도 작은 집을 짓는 데 용기가 됐다."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굉장히 작은 집에서 많이들 살고, 저도 살아봤는데 불편하지 않았거든요. 일본에서 제 호스트 패밀리였던 분과 아직 연락을 하는데, 이만한 크기 집을 지었다고 하니까 '4인 가족도 살 수 있는 집'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집 안팎에서 가장 특징적인 공간은 1층의 곡선 벽면을 타고 가로로 넓게 펼쳐진 유리블록이다. 건축주는 채광이 좋은 집을 원했다. 다만 1층에 창을 낼 경우 사생활 침해가 우려됐다. 그래서 건축가가 제안한 게 유리블록이다. 유리블록을 사용해 외부의 시선은 차단하면서도 빛만큼은 받아들이게끔 했다. 건축주는 오후 3시쯤 거실 소파에 앉아"유리블록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기 좋아한다.집에서 가장 넓은 단일 면적을 차지하는 공간은 주방이다. 계단을 빼면 4평 정도의 공간에 오븐부터 식기세척기까지 구비했다. 원룸은 공간 구획이 안 돼 있다 보니 요리 한 번 하면 집 전체에 냄새가 배 불편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2층을 온전히 주방으로만 쓰고 창을 많이 내 환기에 신경 썼다. 2층은 문과 벽이 없고 1층과 2층의 면적 차이로 발생한 발코니와 연결돼 있어, 이 집에서 개방감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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