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정겨운 일화가 한 토막 있다. 예수가 고향 나사렛에 머물 때였다. 그날도 예수는 유대교 회당에서 가르침을 펴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회당 밖에서 사람을 보내 예수를 불렀다.
대체 예수가 말한 ‘순종’은 무엇일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문제 속에 늘 답이 있다. 답과 문제는 한 몸이니. 그럼 ‘순종하는 사람’ 대신 ‘순종하지 않는 사람’을 먼저 찾으면 된다.모세가 받은 십계명 중 하나는 “우상을 섬기지 마라”이다. 흔히 불상에 절을 하거나 금으로 만든 송아지 따위를 모시는 걸 우상이라 여긴다. 십계명에 담긴 의미는 그리 간단치 않다. ‘하느님 뜻’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디에 순종할까. 하느님 뜻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절대자 위의 절대적 힘’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스 아테네에 간 적이 있다. 30년째 거기서 살고 있는 한국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의 남편은 그리스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리스 정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이곳 사람들의 신앙은 다른 점이 있나요?”
인도의 붓다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고 한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갓 태어난 아기가 일곱 걸음을 걸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일화에 담긴 메시지는 진실이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건 이적을 실제로 일으켰느냐 하는 사실 여부가 아니다. 그 일화에 담겨 있는 이치의 진실성이다. 그런 이치가 우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유롭게 한다. 예수도 마찬가지였다. 예수의 눈은 무한히 넓고 무한히 깊었다. 예수의 주인공은 껍데기로 보이는 나사렛의 목수가 아니었다. 그 안에 깃든 ‘신의 속성’이었다. 하느님이 인간을 지을 때 속을 채웠다는 ‘신의 속성’ 말이다. 그것이 ‘아담의 아들’이라 자처한 예수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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