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64만회분 가량의 코로나19 백신이 남아서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1일 방역패스를 중단하고, 유행 정점 후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로 접종 추진 동력이 저하된 가운데 남아도는 백신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질병관리청이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코로나19 백신 폐기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폐기된 백신은 64만1368회분이다. 1월 45만7946회분, 2월 8만7182분, 3월 9만6240회분이 각각 버려졌다. 폐기된 백신 중 모더나 백신이 168만8990회분으로 72.4%를 차지한다. 화이자가 33만9684회분, 아스트라제네카가 25만8090회분으로 뒤를 이었고, 얀센도 4만5915회분 폐기됐다. 지난 2월14일 접종이 시작된 노바백스 백신도 지난달 210회분 버려졌다. 기존 백신들은 한 바이알에 여러 회분이 들어있는 다회용 백신이라 개봉 뒤 버려지는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달리 청소년 접종에 쓰이지 않고, 냉장 상태로만 유통기간이 30일인 상태로 배송돼 폐기량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는 다회분이 들어있는 병이 아니라 주사기에 1회 용량이 들어있는 형태인데도 폐기분이 생겼다. 지난해 2월 이후 누적 폐기량은 233만2889회분에 달한다. 국내 누적 도입분 1억3281만7110회분 중 1.8%가 버려진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 초까지 약 106만회분의 백신이 폐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질병청은 “앞으로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후로 더 많은 백신이 버려졌다. 방역패스 중단으로 접종 유인이 감소하고,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나 일상회복 전환으로 들어가면서 접종 추진 동력이 낮아진 까닭으로 분석된다.코로나19 백신코로나19오미크론백신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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