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둘둘 싸 갖고 온 비운의 작가 조각 거장 권진규가 1968년 만든 테라코타상 . 한국 화랑계에서 전설적인 화상으로 꼽히는 김문호 전 명동화랑 대표가 수집해 거래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전시실에 펼쳐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의 대표작 중 하나다. 노형석 기자 “자네 권진규 선생 제자지? 스승 작품 갖고 있나?” “아뇨, 제가 어떻게 감히…. 무료로 가르쳐주신 것만 해도….” “그럼, 내가 골라주지. 자, 여기 가져가게나.” 1973년 초여름, 서울 안국동 명동화랑에 들렀던 청년 조각가 김동우는 화랑 사장 김문호가 꺼낸 뜻밖의 작품 선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랑 창고 안에는 그해 5월 스스로 삶을 접은 권진규 조각가의 걸작 수십점이 있었다. 김 사장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손목을 올리고 힘껏 손바닥을 펼친 높이 51㎝의 테라코타상 을 집어 김동우에게 줬다. 스승의 죽음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김동우에게 선물은 한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1949~53년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에 유학해 서구 조각 거장 로댕과 부르델의 맥을 이은 시미즈 다카시를 스승 삼아 수학한 뒤, 1959년 귀국해 당대 추상미술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고전적 구도의 사실적인 인물상과 동물상, 불상, 부조 등을 제작·발표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사후인 70년대 중후반부터 영원과 숭고미를 지향하는 정신적 예술의 결정체로서 재평가되기에 이른다. 김 조각가의 회고에 따르면 1971년 6월15일 미술평론가 김호연의 소개로 김 사장을 처음 만난 권 작가는 을 신문지에 둘둘 싸서 갖고 왔다고 한다. 보자마자 김 사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곧장 전속 작가처럼 지원하게 된다. 나중에 유족들이 브론즈 재료로 뜬 의 사후 복제상. 권진규기념사업회·이정훈씨가 제공한 사진도판이다. 명동화랑은 곧 경영난에 시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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