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살고 있는 일상에 멀티버스가 열린다면 어떨까. 어디로도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무엇을 할 건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고 뒤죽박죽인 시간이 내 이야기라면? 영화 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을 대리만족해준다.아버지가 반대하는 남편 웨이먼드와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세무조사를 받아야 할 위기에 처한다. 정리해야 할 영수증은 산더미에 결혼 후 절연했던 아버지가 집에 와있는 초민감한 상황이다. 분주한 에블린과 달리 웨이먼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부관계의 회의를 느껴 이혼하고 싶어 하는 그이는 소심해서 서류조차 내밀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다.한편, 여자친구 벡키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딸 조이랑 관계가 자꾸만 삐걱거린다. 오늘따라 세탁소마저도 도와주지 않는다. 진상 손님 난입, 아버지의 등장은 애교다. 국세청 직원의 빈정거리는 태도가 이어지자 딱 도망가고 싶었다.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원래 성룡을 주인공으로 하려 했었다. 무산된 후 고민 끝에 양자경을 염두에 둔 여성 서사로 각색했다. 양자경의 삶 자체인 각본은 양자경이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의 전시장처럼 절절하게 다가온다.영화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할리우드에서 자취를 감춘 '키 호이 콴'을 소환하는 데 일조했다. 양자경의 남편 웨이먼드로 참여한 그는 등 1980년대 아역 배우로 할리우드를 평정했었다. 하지만 한계를 실감하고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삶을 살아왔었다. 하지만 최근 의 성공에 자극받아 스포트라이트 받는 무대로 복귀하게 되었다. 그 영화가 바로 다.딸이자 빌런 역의 '스테파니 수'는 불만투성이 딸과 멀티버스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악당을 동시에 연기하며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국세청 직원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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