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결말 아니길 바래도…경제력이 결정하는 돌봄과 죽음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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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형편에 따라 돌봄과 죽음의 모습이 달라진다. 선택권은 우리에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단순히 치료와 실패, 이분법을 넘어서 서로를 돌보며 노후를 보내는 미래를 상상한다. 그 상상이 너무 멀리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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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힘 빌릴 수밖에 없을 때 게티이미지뱅크 “선생님, 대상자 의뢰 드리려고요. 이분은 최근 인지 상태가 급격히 저하되었고, 욕창이 심해요.” 갑작스럽게 어르신의 건강이 악화돼, 복지관 간호사 선생님이 방문진료를 의뢰하셨다.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사시는 80대 후반의 어르신이었는데, 며칠 사이에 인지가 흐려지고 판단력도 떨어져 있었다. 식사도 거부한 채 누워만 계시니 꼬리뼈 부위의 피부가 썩어갔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상태가 꽤 나빠져 있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형편이라 방문할 때마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의사가 함께 대소변을 치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소변줄을 통해 소변을 보시도록 하고 욕창 부위를 차근차근 소독했다. 어르신의 협조가 없으니 소독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판단력이 명확하지 않은 어르신을 설득해가며 어렵사리 처치했다. “포기하지 않아줘 감사해요” 하루 이틀 해서 될 상황이 아니었다.

지역사회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어려울 때가 많이 있었는데,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 선생님이 계신 덕분에 좀 더 건강하게 어르신을 지역사회에서 보호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지역사회 모든 자원을 알아보고, 연계하고 하는 과정에서 보람되기도 했지만, 아직 돌봄과 관련한 자원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마음이 아프긴 합니다.” 고생한 간호사님께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 나 또한 아쉽고 마음이 아팠다. 간호사 선생님의 긴 연락을 받고서 나도 스스로 너무 일찍 포기한 건 아닌지 자문해본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나름대로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을 해야만 했다. 희망이 보이는 듯했지만 사라졌다. 임종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돌본 후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렇게 돌봄 여력의 부족으로 잠시 병원으로 의뢰를 하면 실망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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