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로, 비빔국수, 숭어찜, 편육, 생선전, 전복조림, 누름적….”
20일 오찬 역시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렸다. 오찬에는 앞서 거론한 음식 외에도 ‘두텁떡, 약밥, 숙실과, 배, 밤, 포도, 홍시, 정과, 원소병 등과 초장·겨자·꿀까지 17가지 음식과 3개의 양념이 제공됐다. 그러나 이 오찬에는 쇠락해가는 대한제국의 운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종은 당시 미국을 대양인, 대인배의 나라로 여겼다. 훗날 제2대 주미공사를 지낸 이하영은 “미국은 조선과 거리가 멀어서 내국 침입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미국은 황금의 부국이니 조선은 물질적으로 덕을 볼 것이고, 종교지상주의 국가이니 도덕을 존중할 터라 모욕과 야심도 적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명성황후의 능 앞의 수호상에 걸터앉은 앨리스. 무례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러나 너무 순진했다. 고종은 50여 일 전인 7월29일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 육군장성 월리엄 태프트와 일본수상 가쓰라 타로 사이에 맺은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까맣게 몰랐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미국과 일본 양국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일본의 대한제국 지배를 각각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때 맺은 ‘거중조정’ 조항은 휴지조각이 된지 오래였다. 이 밀약 후 태프트는 귀국했고, 앨리스를 비롯한 남은 일행만 중국을 방문하고 있던 중 고종의 초청으로 대한제국을 방문한 것이다. 고종으로서는 버스 지나간 후 손을 흔든 격이 됐고, ‘앨리스 공주’는 결과적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손을 내민 대한제국 황제를 농락한 셈이 됐다.
순진? 오히려 여기에 쓰인 한글이 더 애처롭다.
아직도 미국 바짓가랑이 잡고 있는 똥별들 있다. 전작권 회수 반대 하는 놈들.
'미국 '엘리스 공주'에게 배푼 고종의 오찬' 원통함이 식탁에서 우러나는 것 같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 자살)에 연루된 이낙연(총리)과 서훈(국정원장)이 긴급체포되며 구속된다(사유는 메인트윗의 '이 스레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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