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창고에 쌓였던 면세점 명품 브랜드 재고들이 시중에 풀렸다. 백화점 정가 대비 최고 50%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에 오늘 오전 한때 판매 사이트 서버가 마비되는 등 소동을 겪었다. 결국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면세품 재고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티노 4개 브랜드 200여 품목을 백화점 정상가 대비 많게는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은 것. 국내서 인기가 많은 명품 브랜드인 데다 할인 폭도 커서 반응은 생각보다 폭발적이었다. 평소 20만 명이 접속해도 문제 없는 사이트였지만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서버를 증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오픈을 기해 15만 명이 일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에 따르면, 외부 광고 없이 이번주 월요일부터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에서만 면세품 재고 판매를 알리는 예고 팝업을 띄웠다고 한다.
각각 백화점 정상가 대비 90만6000원, 27만5000원, 88만5000원 할인된 가격이다. 평소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최고 40% 정도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면세품에 적용됐던 ‘600달러 이상 구매 한도’도 따로 적용받지 않았다. 오늘 예약 주문한 제품은 통관 절차를 거쳐 최대 6월 25일까지 배송받는다. 면세품이 시중에 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말 관세청이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면세품 내수 판매를 허용하면서다. 판매 가격은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을 고려해 책정됐다. 같은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에서도 이날 오전 9시에 지방시, 펜디 두 개 브랜드의 면세품 재고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 정가 대비 최고 46~47% 할인된 가격이다. SSG닷컴에서 품절된 상품은 아직 없다. 또 다른 대기업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와 신라 역시 면세품 재고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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