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일, 주오사카총영사 임기를 마치고 귀국했으니 국내 생활을 한 지도 꼭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 감각으로는 귀국한 지 몇 년이나 지난 듯하다. 그만큼 국내외의 정세 변화가 격심한 탓일 것이다.
내가 오사카총영사로 일했던 2018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3년 동안 정부 사이의 한일관계는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나빴다. 2018년 10월 말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전원합의부 판결이 나온 것을 계기로 관계가 험악해지기 시작하더니 2019년 7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반도체 재료 수출금지 보복 조치와 이에 맞서 일어난 우리나라 시민들의 '노 재팬' 운동 전개로 한일 갈등 전선은 경제와 민간 분야까지 확대됐다. 또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의 통상 보복에 맞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파기 카드를 커내면서 안보 분야의 협력도 흔들렸다.
한일관계 환경은 1990년 초 냉전의 해체와 한국의 급속한 민주화 및 경제성장, 중국의 급부상 등으로 구조적으로 크게 변했다. 이런 구조 변화는 국력 격차의 축소와 함께 양국 관계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꿔놨다. 이에 따라 예전 구조 속에 잠복돼 있던 갈등이 드러나면서 더욱 첨예하게 불거지게 됐다. 일본 사람들이 새로 출시되는 전자제품이나 게임기 등을 먼저 사기 위해 줄 서는 것은 유명하지만, 그것이 한국행 비자를 받기 위한 줄이라는 게 놀랍기만 하다. 아마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 사람들이 한국 관광 비자를 받기 위해 밤샘 대기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도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일본 전역에 있는 9개의 영사관에도 갑자기 몰려드는 관광 비자 행렬에 인원을 재배치하고 접수 번호표를 발행하는 등 정신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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