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건넨 인사를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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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던 사람들 대부분이 마주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아유 키가 굉장히 크시네요?’ 되묻는다. 그가 트랜스젠더 여성인 나를 알면서도 실례가 되지 않도록 배려한 질문인지는 상관없다.

‘웃는 얼굴’이란 하나의 요청 신호더 자주 ‘사람들을 믿는다’ 말할 것 너무도 아름다운 제주이지만, 개인적으로 끔찍한 불안과 지옥을 느꼈던 순간을 신랑이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박조건형·김비 산문집 에도 실렸다. 그림 박조건형 엘리베이터에 탄다. 삼면 벽에, 매일 보던 똑같은 거울이 보인다. 나는 매일 그랬듯 거울 앞으로 다가서 옷매무새를 다듬으려다가 흠칫 놀란다. 숨은 듯 입구 쪽 구석에 선 한 사람. 내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구석 쪽으로 몸을 튼 사람. 모자를 깊숙이 눌러썼고, 마스크 바깥으로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 자국이 번져 있다.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은 빈손을 감췄다고 하기엔 너무 불룩하다. 맨 아래층 버튼을 누르고서 나는 본능적으로 그에게서 제일 먼 구석으로 물러난다. “문이 닫힙니다.” 아무리 흉내를 내도 사람의 것일 리 없는 기계의 음성이 내 불안을 자극한다.

모친이 부재하던 어린 시절, 나의 불안은 사방으로부터 들이닥쳤다. 불안을 품고 살아야 하는 몸일 때 어디든 의지할 구석이라도 있었다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내 어린 시절은 그렇지 못했다. 그 와중에 우리 집안을 대놓고 착취하며 협박을 해대던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쓴 이웃과의 싸움에서, 나는 처음 불안을 이겨낸 목소리를 알게 되었다. 내 안에 그런 목소리가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나를 회유하는 웃는 얼굴의 ‘가스 라이팅’에, 나는 필요 없다고 선언하며 일어섰다. 내 삶은 내가 알아서 하고 당신들의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말했을 때 그들은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 어쩌고 나를 공격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도 나는 내가 한 인간으로 성장을 시작한 때가 바로 그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착취든 폭력이든 어디에든 짓눌리지 않고서, 오직 나만을 위한 삶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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