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누군가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치자. 김광석과 김현식 중에 누굴 더 좋아하세요? 둘 다 좋아한다거나 둘 다 별로라는 대답은 제외하고 둘 중 한명을 굳이 골라야 한다면 누구인가? 어느 쪽이 더 많을지는 모르겠다. 추구했던 음악 장르는 달랐지만 둘은 공통점이 참 많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색을 가졌고, 몇번 듣다 보면 결국 영혼까지 홀려버리는 호소력을 지녔고, 그래서 남녀노소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고, 그 사랑을 다 누리지 못하고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귀천했다는 점이 모두 똑같다. 두 가수에 대해선 몇권의 책을 써도 모자라겠으나 오늘은 김현식의 마지막 음반이자 유작인 6집 음반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는 1980년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한 후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골목길’ ‘어둠 그 별빛’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등 이른바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지닌 인기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나는 술에 취해 이 노래를 몇번이나 불러재꼈을까? 수십번? 백번? 원곡이 있는데 무려 1957년에 손시향이라는 분이 불렀다. 기차역에서 호호 불어 마시는 커피 같은 원곡을 회한에 차서 들이켜는 독한 위스키로 만들어 버렸다. 술을 마시면 이 노래가 듣고 싶은 건지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술 생각이 나는 건지 고민할 필요 없다. 양쪽 다니까. ‘추억 만들기’는 작사·작곡가로서 김현식의 솜씨를 보여준다. 좋은 글이나 좋은 음식이 그러하듯이 좋은 음악 역시 담백해야 한다. 그의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 가장 담백한 이 노래는 어린 아들의 재롱을 보고 단숨에 썼다는 ‘변덕쟁이’처럼 노래와 노랫말이 한 치도 어긋남 없이 아주 찰떡이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단계를 지나 체념하며 먹먹해지는 마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껴봤을 그 쓸쓸함을 음악으로 빚어냈다. 가사를 잠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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