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적대적이지 않다면, 남조선과 건설적 논의할 용의있다”

24일 에 담화 발표 종전선언 제안엔 “좋은 발상”이라며“적대 정책, 이중기준 철회” 먼저 요구

2021-09-24 오후 3:00:00

“장기간 지속되어 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24일 에 담화 발표 종전선언 제안엔 “좋은 발상”이라며“적대 정책, 이중기준 철회” 먼저 요구

종전선언 제안엔 “좋은 발상”이라며“적대 정책, 이중기준 철회” 먼저 요구 2018년 2월10일 평창겨울올림픽 남북 고위급 만찬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남조선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는 “좋은 발상”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24일 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다만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선결조건이 마련되어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계기로 남북 직통연락선을 끊은 이후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김 부부장이 남북 간 “다시 긴밀한 소통”을 언급하며 “건설적인 논의”에 대한 의사를 밝힌 대목은 눈길을 끈다.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라는 “선결조건”이 마련된다면 직통연락선을 재가동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는 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쪽이) 자행하는 행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미화하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들은 한사코 걸고 들며 매도하려드는 이러한 이중적이며 비논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남쪽의 한-미 연합훈련과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최근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로 규정한 점을 지적했다고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5일에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문 대통령의 실명을 들어 비난했는데, 이번 담화에서는 정제된 표현을 쓰는 차이를 보였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날 새벽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가 발표된 지 반나절 만에 나왔다. 리 부상은 담화에서 종전선언이 “상징적 의미는 있다”면서도 “미국의 이중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리 부상의 담화가 ‘종전선언 거부’로 받아들여지는 게 부담스러워서 북한이 김 부부장의 담화를 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애초 두 담화의 성격과 대상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리 부상 담화가 북한 당국의 공식적 입장을 담은 관료적 대응이면서 미국을 청자로 상정했다면, 김 부부장의 담화는 남쪽을 향한 정무적 메시지를 발신한 모양새다. 큰 틀에서는 두 담화 모두 종전선언에 대한 북한의 기본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종전선언 채택 여부는 한국과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23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군 1호기 안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관련국들이 소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종전선언의 열쇠를 쥔 미국도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문 대통령의 이번 제안을 계기로 장기 정체 속 꿈쩍 않던 남북, 북-미 관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지 주목된다. 김지은 이완 기자 mirae@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진실을 후원해주세요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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