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 당근김밥과 국시 : 카자흐스탄 알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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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당근김밥과 국시 : 카자흐스탄 알마티 알마티 유라시아 고려인음식 카자흐스탄 고려인 강경민 기자

무더운 여름, 한국에는 시원한 물냉면이 있듯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도 국시가 있다. 러시아어로 'Кукси'라 불리는데, 고려인 강제 이주 당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곳곳으로 퍼진 우리 민족의 정신과 함께 내려오는 러시아계 한인 고유의 음식이다. 고기, 계란, 오이 등의 고명과 흰색의 국수는 우리의 잔치국수와 닮았으나 뜨겁지 않는 미지근한 또는 찬 육수에 말아 먹는다.

그 사이로 듬성 듬성 눈 쌓인 천산 산맥이 펼쳐있다. 1000년 전의 대륙의 여행자와 대상들은 말과 낙타로 유라시아를 넘나들었다면 1000년 이후의 나는 비행기로 동서양을 향해간다.알마티의 도착을 알리는 기내 방송과 함께 동서양의 끝이라 불리는 이스탄불에서 떠난지 6시간 만에 중앙아시아 중심인 알마티에 늦은 오후가 다 돼 도착했다. 얼마만의 김밥인가 싶어 맛살 김밥, 햄김밥, 오이김밥까지 정신없이 샀다. 한국의 분식집에서 먹던 김밥에 비해 김밥 속의 종류가 적기 때문에 두껍지 않는 편이였으나 손에 쥐고 치아로 쓱쓱 긁어 뜯어 먹기에는 좋은 테이크아웃에 특화된 김밥이다.

냉면 그릇만한 크기에 담겨있는 국시 면과 그 위에 언쳐있는 계란, 오이, 고기, 등 오색의 고명들이 한국에서 먹던 국기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국시의 국물은 차갑다라는 것인데, 차가우면서도 고기 육수와 고명맛이 어울어져 음식과 국물의 깊이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국시 한 그릇을 앞에 두고 건너편에 앉아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날 바라보는 할머니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어릴적 나를 바라보시던 눈빛과 닮았다. 꼬마인 내가 내 만한 아빠숫가락으로 밥을 먹을때면 외할머니께서는 건너편에 앉아서 천천히 먹으라며 따스한 말과 반찬은 번갈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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