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가에는 비가 오는 새벽이면 '그' 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곤 한다. 집 주위를 가득 채운 개구리의 개굴개굴골골골 울음 소리이다. 어릴 때 그 소리가 들릴 때면 나는 내 샌들을 들어다가 마루 밑 깊숙히 넣어두곤 했다. 개구리가 내 신발에 붙을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것도 이해가 간다. 나는 어지간해서는 무서운 게 없는 초등학생이었고, 고집쟁이 둘째 딸이었기 때문에 엄마가 보시기에 내가 개구리를 무서워 한다는 것은 남동생에 대한 질투로 보여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점에 정말로 질투를 했다. 꼭 나만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개골구리 물건은 전혀 수집하지 않은 채로 몇 년이 지나고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러다 이 동네에 오래된 바른손(개골구리, 떠버기 제작 회사) 매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정말 놀랐다. 왜냐하면 인형류들은 남아 있는 경우가, 특히나 창고에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개골구리는 거의 메인 캐릭터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이토록 상태가 좋은 개골구리가 창고에 살다니. 그토록 관심이 없던 개골구리였지만 날 보고 윙크를 하고 있는 그 인형을 나는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그러고나선 매일 후회했다. 계속 위치와 자세를 바꿔가며 개골구리를 신경썼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집에 싫어하는 것이 들어온 건 처음이라 싫어하는 티가 나지 않게 꼭 좋아하는 것처럼 어떻게 놓아야 괜찮나 매일 고민해 본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어이없게도 어느새 신기하게 그냥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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