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 '인생극장 Yes or No' 편의 추억을 13년 만에 재소환했다. 지난주에 이어 24일 방영된 에선 '또 뭉치면 퇴근' 두 번째 편이 소개되었다. 3-4가지 선택을 놓고 멤버들이 택한 것이 일치하면 퇴근, 그렇지 못하면 추가된 선택지를 골라 의견이 통일할 때까지 귀가가 늦어지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전원 일치에는 실패했다. 유재석-정준하-신봉선-이미주가 짜장면을 고른 데 반해 하하-이이경-박진주는 짬뽕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 역시 뭔가 기발한 발상 또는 재치 넘치는 내용과는 살짝 거리감을 둬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방송 말미 도착한 장소에 얽힌 추억 하나가 부족함을 채워줬다. 다름 아닌 2009년 시절의 기억을 재소환 한 것이었다. 큰사진보기 ▲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과거 '무한도전'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마라도 중국집을 다시 찾아갔다. ⓒ MBC2009년 4월 11, 18일 총 2주에 걸쳐 방영된 '인생극장 Yes of No'는 지금도 회자되는 에피소드이자 버라이어티 예능 속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제작진으로부터 모바일 항공 탑승권을 받은 멤버들은 속속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현장에 도착해서 4명, 3명씩 만나게 된 이들은 마라도, 가파도로 가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움울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모처럼의 제주도 방문, 특히 마라도로 가게된 유재석은 남다른 감회에 빠졌다. 13년전 자장면을 끝내 먹지 못했던 정형돈의 분노 못잖게 유재석 역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자장면을 먹으러 또 갈 줄은 몰랐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마라도는 되게 아름다웠어." 다들 피곤하고 투덜거리면서 여객선에 몸을 실었지만 이내 바깥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그간의 불평불만은 이내 눈 녹듯이 사라졌다."와...기억난다"라는 말과 함께 선착장에 도착한 유재석은 13년전 때 처럼 도착을 자축하며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노래를 곁들인 춤을 선사하며 벅찬 감흥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금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유재석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당시의 촬영담을 동료들에게 술술 풀어낸다. 가게 내부가 일부 리모델링되긴 했지만 기본 구조는 큰 변화가 없었기에 유재석으로선 마치 어제 들른 단골집을 다시 찾아간 듯한 느낌을 가졌던 모양이다. 맛있게 자장면 식사를 마친 그는 물끄러미 천정 위 때곡히 적힌 낙서를 바라보며 잠시 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14년이 지났는데도 가게가 그대로 있다는게 참...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이렇게 그대로 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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