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제24대 KBO 총재로 선임된다. 지난 3월 11일 KBO 이사회와 사무국에 의해 단독 후보로 추천된 허구연 위원은 25일까지 서면으로 진행되는 구단주 총회의 의결 과정에서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총재로 추대된다. 구단주들의 대리인 격인 대표이사들의 의결 단위 이사회에서 이미 단독 후보로 추천된 후보자가 총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야구계에서는 야구 원로 단체인 일구회와 은퇴선수협의회는 물론이고 현역 선수 단체인 선수협의회에서도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하는 등 최초의 야구인 출신 총재 탄생을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가 창설된 1982년 MBC 해설위원을 맡으면서 KBS의 하일성 위원과 더불어 TV 야구해설을 양분해왔다. 특히 인터넷이 없던 시절, 정보유통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공중파 TV의 야구해설가 두 사람이 야구팬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허구연 감독은 부산 지역의 야구 선배인 김명성 투수코치를 영입하고, 선수 중 최고참인 김무관을 은퇴시켜 타격코치로 기용했다. 또한 구단은 경험이 부족한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베테랑 코치들을 영입했는데, 1973년 장효조 등을 이끌고 대구상고를 전국대회 3관왕으로 이끌었던 전설적인 지도자 강태정 수석코치와 해태와 MBC에서 각각 코치를 지낸 유남호, 한동화였다. 김무관을 제외한 네 명의 코치는 훗날 모두 프로야구팀 감독을 지내게 된다.그리고 김정우 구단주가 직접 허구연 감독과 함께 일본으로 가서 '장명부 급'의 재일동포 투수를 영입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선발로서는 다승과 탈삼진 2관왕을 경험했고, 마무리 투수로 전업해서는 세이브왕에 오른 경력이 있는 사이드암 투수 김기태였다. 그리고 또 다른 사이드암 투수 김신부도 함께 영입했는데, 그도 나름 일본 프로야구 1순위 지명자였다.
개막 7연패 후 1승 하지만 또다시 연패와 연패들. 그러다 보니 계획적인 투수진 운영은 불가능해졌고, 그나마 자기 역할을 하던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4월 말까지 23경기 중 10경기에 나와서 661구를 던진 정은배가 언론 인터뷰 중에 '선발로 등판하면 이기든 지든 사나흘은 휴식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하소연을 했지만 허구연 감독은 '팀 사정이 어려워서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답할 정도의 무리였다. 정은배는 이후 부진에 빠지며 시즌 2승으로 주저앉고 말았다.그래서 5월 12일까지 전적이 8승 23패였고, 기대 이하의 성적은 자연스럽게 내부 분열로 이어졌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전임 김진영 감독 때가 나았다는 이야기들이 말버릇처럼 오갔고, 고참 코치들은 각자 진단과 처방을 내놓기 시작했다. 구단주는 감독 요구대로 영입한 거물 재일동포 투수들이 부진한 것을 계기로 감독을 불신했다.그 시점에서 구단주가 결단을 내리는데, 그것이 결정적 한 방이었다.
강태정이라는 전설적인 고교야구 지도자가 강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버티고 있는 마당에 또 백인천이라는 거물급 감독이 들어온다는 건 허구연과 강태정 둘 다 구단주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백인천 감독은 허구연 감독의 직접적인 부탁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허구연 감독이 강태정 수석코치를 견제하기 위해 백인천 카드를 활용한 것일 수도 있다.어쨌든 당시 청보 핀토스의 감독 자리를 놓고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백인천 인스트럭터 영입과 어떤 방식으로 연관된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사흘 뒤인 8월 7일에 결국 허구연 감독의 퇴진이 이루어진다. 당시 기사에서 허구연 감독은 '강태정 코치와의 불화설'에 관한 질문에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둘 다 이기기만을 바라진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감독 시절 실패의 교훈이 총재로서 어떻게 활용될지 지켜보는 것 또한 허구연 총재 시대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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