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석열차' 카툰에 대해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공모전에서도 당시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을 풍자한 작품들 다수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선정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집중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가 7일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연도별 수상작품집을 직접 살펴본 결과,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정치적 소재'를 다룬 학생 카툰 작품들이 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엔 윤석열 정부처럼 이를 문제 삼고 나선 적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인 2004년에 나온 '제5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품집'을 보면, 수상작 가운데 한 학생이 그린 '지존'이란 카툰 작품이 눈에 띈다.
네 컷짜리 이 만화는 노 대통령을 겨냥해"핵폭탄 맞고도 살맛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만화에는 각 컷마다"유가 오르고","물가 오르고","실업률 최고로 서민들 죽을상인데"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마지막 컷에는"탄핵을 맞고도 살맛나는 사람"이라는 문구 아래 노무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V자를 나타내며 밝게 웃는 모습을 그렸다. "우리나라 경제도 잘 돌아가면 좋겠습니다.""세계평화는 전쟁으로 이루어진다."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에도 박 대통령 어록을 비꼬는 내용의 만화가 수상작에 오르기도 했다. 이 만화는"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 발언을 소재로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에는 기호 1번 후보의 위선을 비판하는 만화가 대상을 받았다.
우리만화연대와 웹툰협회, 한국카툰협회, 한국웹툰산업협회, 한국출판만화가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 지역만화웹툰협단체 대표자모임 등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어"대통령에 대한 풍자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기본적인 표현의 영역에 속한다"면서"문제가 될 수 없는 문제를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든 문체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시엔 윤석열 정부처럼 이를 문제 삼고 나선 적은 없었다. ✔ 자세한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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