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는 일일 코로나 확진자 35만 명에 육박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연일 집안에만 있다가 바람이나 잠깐 쐴 겸, 집 가까이 있는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 무슨 책이 있나 둘러보니 재미있는 동화책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책을 여러 권 골랐다. 그중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엄마네와 아빠네', 부제가 '나의 두 집'이다. 영국 동화 작가 멜라니 월시의 '엄마와 살고 아빠와 살기'의 프랑스어 번역본이다. 한국에도 멜라니 월시의 동화책이 여러 권 번역되었지만, 이 책은 아직 없는 것 같다. 한국에는 이혼 가정에 대한 내용을 다룬 동화책이 있을까?
프랑스에는 팍스라고 해서 시민연대계약이란 뜻의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 결혼과 비슷한 세금 및 보호자 혜택을 누리지만, 이혼을 하면 재산 분할 등 이혼 행정 절차가 결혼보다 비교적 간소하다. 결혼보다는 여러모로 자유로운 가족 형태이기 때문에 팍스를 선호하는 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며칠 전 아이가"엄마, 내 친구 C가 자기는 아빠가 없대"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잠시 고민했었다.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말해줬다. "우진아, 이 책 내용처럼 어떤 집은 아빠와 엄마가 따로 살기도 해. C처럼 말이야. 엄마 아빠가 따로 살 수도 있는 거야." 나의 엄마와 아빠는 더 이상 같이 살지 않아요. 내가 학교에서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엄마와 아빠 둘 다 나를 보러 왔어요.엄마와 아빠는 나를 많이 사랑해요.이혼 가정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가정환경을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 집과 같은 가족도 존재하구나'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같다. 부부가 함께 사는 집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혼 가정의 친구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것 같다.
프랑스에 살면서, 거리낌 없이 자신의 부모가 이혼했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환경을 언급했다. 또한, 아이 유치원 학부모 중에는 이혼 가정 및 재혼 가정이 적지 않다. 동성 부부도 학부모 모임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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