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고란은 최근 영면한 인물 중 세계적으로 울림을 가진 이들을 선택해 집중 조명한다. 최신호가 다룬 이는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이다. 일본군에게 납치돼 인도네시아에서 3개월 동안 ‘위안부’로 강제 수용됐던 여성이다. 유럽계 위안부 피해자 중 그간 유일한 생존자였다. 이코노미스트, 얀 루프 오헤른의 삶 부고 기사로 다뤄그는 생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를 받기 전까지는 절대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19일 호주 애들레이드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과거를 감추고 평범한 주부이자 두 딸의 엄마로 살던 그는 1991년 고 김학순 위안부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사실을 공개 증언한 것을 우연히 본 뒤 용기를 냈다. 이듬해 호주 언론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후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지에서 증언 활동을 펼쳤다. 김학순 할머니 등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했다.
방마다 두꺼운 커튼을 쳐서 아예 밤낮 구별이 안 되게 했을 정도였다. 전쟁은 일본의 패배로 끝나고 그도 자유의 몸이 됐다. 60년 영국인 장교 톰 루프와 결혼해 호주로 이사했다. 스마랑에서의 악몽은 남편에게만 한 번 얘기했고 그 뒤론 비밀에 부쳤다고 한다. 처음엔 아이도 낳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남편의 위로로 마음을 추스르면서 가족도 꾸렸다. 스마랑과 관련된 물건은 흰 손수건 하나만 남기고 없앴다. 그 손수건엔 함께 스마랑으로 끌려갔던 네덜란드계 여성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미엡, 게르다, 엘스, 애니, 베티, 라이스’. 루프 오헤른은 이 손수건을 고이 접어 화장대 안 서랍에 소중히 간직했다. 두 딸이 장난삼아 손수건을 만지려고 하면 엄하게 야단을 쳤다고 한다. 지난달 21일 오후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401차 정기 수요집회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영정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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