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라디오를 켜면 소소한 선물쿠폰이 나를 유혹한다. 새해라 더 푸짐하고 당첨 확률도 좋다. 나도 가끔씩 갓길에 차를 세워가며 보냈더니 짧은 문자가 줄줄이 당첨되었다. 커피, 케이크, 음료수, 책, 마사지 쿠폰 등등 갑자기 쿠폰부자가 되었다. 딸도 주고 지인에게도 나누니 기분도 덩달아 좋다.그런데 며칠 전 한 앱에서 문자가 왔다. 3개월 전 친구가 보내준 고급 선물이다. 사용할 유효기간이 지났다며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낭패가 있나. 벌써 두 번째다. 고급은 아까워서 아무도 안 주고 숨겨 놓은 놀부 심보가 들통 났다. 그 친구는 내게 안부를 물어볼 때마다 가끔씩 그날의 상황에 맞는 뜻깊은 선물을 보내주었다.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진정한 부자의 모습이다. 나는 돈을 어처구니없는 종이로 만들고, 내 돈으론 사 먹을 엄두도 못 내는 고급 음식을 아끼다가 썩혀 버렸다. 남들에게 보이는 나는 착한여자인데 내면의 나는 스쿠루지영감 꼴이다.
과분한 사랑에 미안해하는 내게, 내가 도운 작은 시간이 10시간을 마무리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고 추켜 세워주신다. 보조자의 자리와 값어치도 설명하며 고마워한다. 한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인데 다리를 삔 것 같은 상태에 누군가가 손잡아 주면 올라갈 수 있는 그 단계가 지금이란다. 돌아오는 내내 일당백의 가치가 생각났다. 아주 작은 봉사도 할 수만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해야겠다. 누군가에겐 일당백의 큰 의미가 있다. 노인정으로, 앞집으로, 싱싱한 사과를 배달하며 욕심을 나누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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