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욱일기와 자위대 깃발은 다르다”는 국방부의 궤변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우리 국방부는 일본 해군이 욱일기를 달고 관함식에 참석한다하여 청와대와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했었다. 그런데 2022년 국방부는 일본 해군기로 쓰이는 욱일기가 욱일기가 아니라는 주장을 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사이에 일본 해군기가 바뀌었나? 아니다”라고 적고는 “이미 일본 언론과 정부는 이 욱일기가 그 욱일기가 맞다는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국가의 ‘입장’이 이렇게 가벼워진 것인가? 왜 이렇게 한심스러워진 것인가?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국방부는 이 욱일기가 다시 그 욱일기라 할 것인가. 부끄럽다. 참담한 일이 멈추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탁 전 비서관은 “어떻게 해서라도 일본 관함식에 참석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판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매사를 이런 식의 억지 주장과 변명을 늘어놓으면 이 정부의 판단과 주장을 누구도 신뢰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며 “대체 왜 이 버릇을 고치지 못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관함식 참가를 포기할 수 없다면, 다른 해법을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하면서 ‘상징’에 대해 고민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노력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국방부는 우리 해군의 일본 관함식 참석 발표를 한 뒤 ‘욱일기 경례’ 논란이 불거지자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형태가 다르고, 모양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하면서 “자위함기는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수용됐다”고 밝혔다.

관련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군복을 입고 있는, 그리고 입었던 분으로서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게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태극기 문양이 고종시대 때부터 사용됐다. 태극기 문양도 상당히 바뀌었는데, 그러면 태극기를 부정할 수 있느냐”며 “일본 외무성에서조차 공식적으로 욱일기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국방부가) 일본 해상자위대, 방위성 대변인도 아니고, 참 속이 많이 쓰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