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내서 올해 상반기 60% 급락

류인하 기자

올해 2분기 2380만원대까지 밀려나

국내 첫 거래 후 ‘분기별 최대 하락폭’

비트코인. pixabay@mohamed Hassan

비트코인. pixabay@mohamed Hassan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시장은 연초부터 시작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등으로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올해 상반기 가격이 60% 가까이 내렸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누그러져야 시장이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자체 시장지수인 UBMI(2017년 10월 1일 기준 1000)는 전날 오후 3시 기준 4,277.38이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된 모든 가상화폐의 시가총액 등을 지표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유입된 자산이 늘고 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뜻이다.

UBMI는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좇아 지난해 11월 15,347.32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827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중 비트코인은 2450만∼2700만원대, 이더리움은 130만∼14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에 5760만원대에서 2380만원대까지 3개월 만에 58.7%가량 빠졌다.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의 역대 등락률을 보면, 국내에서 비트코인 첫 거래가 시작됐던 2013년 9월 3일 이후 가장 큰 분기별 하락 폭이다.

지난해 2분기 8199만원대에서 3390만원대로 58.6% 내렸던 때와 유사한 하락 폭이다.

하지만 이때는 차익 시현 매물 때문에 가격이 내려 지금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3160만원대에서 7200만원으로 127%가량 올랐다.

이더리움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과 같은 시기에 기록한 최고가(590만원)와 비교하면 75%가량 빠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빠르고 강한 긴축 때문이다.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싱가포르의 대형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3AC)은 최근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디지털자산 중개 업체 보이저 디지털에 3억5000만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 USDC와 3억45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5250개를 갚지 못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는 지난달 초 ‘극심한 시장 환경’을 언급하며 예치된 비트코인의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셀시어스 역시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 초 발생한 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의 가격 대폭락 사태 등과 같은 악재도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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