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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못 잡고, 분노는 키우고…뒤탈 난 '상하이 봉쇄'

입력 2022-04-11 20:52 수정 2022-04-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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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하이 도시 봉쇄가 15일째에 이르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는 멈추지 않습니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만성질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못 받거나 성난 시민들이 방역요원을 폭행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박성훈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 시민 : 지금 우리 다 굶어 죽일 작정입니까. 가게는 다 문을 닫았는데 뭘 사고 뭘 먹고 뭘 마시란 말입니까. 다 죽게 생겼다고요.]

자신을 상하이 주민이라고 밝힌 남성이 휴대전화로 거칠게 항의합니다.

공무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남성 옆에 다가와 말려보지만 남성의 목소리는 더 격앙됩니다.

[상하이 시민 : 공산당? 공산주의? 당이 우리를 다 버렸다고요.]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문 앞에 종이를 발라 봉쇄하고 바깥에 있다 발견된 한 남성은 방역요원들에게 둘러싸여 맞습니다.

상하이 봉쇄 15일째, 이날 2만6천 명이 감염되는 등 상하이에서만 누적 감염자가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봉쇄가 장기화되자 먹을 것이 떨어진 시민들이 몰려나와 통제요원들을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폭증하는 감염자 처리에 의료서비스도 마비된 상태.

한 노인과 가족들이 병원 앞까지 찾아와 울며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하지만 결국 거절당합니다.

혈액투석을 못한 70대 노인이 심근경색으로 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우리 기업들도 전부 조업이 중단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총영사관 측은 3만여 우리 교민들에게 비상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당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시는 전 시민 핵산검사가 끝나는 대로 부분 봉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 봉쇄가 풀릴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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