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12일 박근혜 대구 자택 방문···손 내미는 이유는?

유설희 기자
퇴원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도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퇴원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도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2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 만난다. 윤 당선인은 2016년말 박씨 탄핵 정국 때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고,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는 악연으로 평가된다. 윤 당선인이 박씨와의 관계 회복에 나선 이유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보수층의 반감을 해소해 표 결집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씨가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 지지하고 있어, 윤 당선인과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국민의힘 경선의 변수 중 하나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이 박씨와의 회동 일정에 대해 묻자 “화요일(12일) 오후 2시인가 4시인가, 아마 오후에 일정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 당선인이 오는 12일 오후 2시 박씨 대구 자택을 찾아 박씨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11일부터 1박2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다. 11일에는 안동 등 경북 지역 4개 도시를, 12일에는 박씨 자택을 비롯한 대구 지역을 찾는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며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먼저 찾아뵙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꾸준히 박씨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고, 이후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 자택에 거주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박씨가 퇴원한 지난달 24일 기자들에게 “제가 내주부터 지방을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당시 오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박씨를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래 전직 대통령은 오시게 돼 있다”며 “당연히(초청할 것)”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같은 날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통해 박씨에게 퇴원 축하난을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윤 당선인이 이처럼 박씨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이유는 보수 진영 내 반감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이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했고, 박씨 재판 과정에서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공소 유지를 지휘했다는 점을 두고 강경 보수층에선 윤 당선인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불만을 잠재워 표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씨는 최근 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든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 지지를 호소했다. 박씨가 윤 당선인을 만나 대구시장 경선을 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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