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 지명, 드러난 인사 스타일···6명이 인수위나 특보 출신 '같이 일한 사람 중용'

박순봉·곽희양·문광호 기자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후보자.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후보자.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하는 등 총 8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내정자 8명 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이 4명, 당선인 특별보좌관이나 고문이 2명이다. 정치인은 3명이다. 같이 일한 사람을 중용하는 윤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지 일주일만이다. 한 후보자와 8명의 내정자들도 함께 했다. 한 후보자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선 것은 윤 당선인이 총리 후보자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한 후보자는 자신이 서명한 국무위원 추천 서류도 공개했다. 한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윤 당선인) 대통령께서 앞으로 취임을 하신 후에도 국무위원 선임에 있어서는 총리의 제청권을 좀 보장을 하겠다(는 취지)”라며 “인수위 역사상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윤 당선인은 “추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 간사,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 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며 “공직에서의 전문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내정했다. 원 전 지사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를 내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각각 발탁했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종섭 전 합동참보본부 차장을 내정했다. 이 전 차장은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을 지명했다.

왼쪽부터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왼쪽부터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 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 맞춤형 육아지원정책, 가족정책을 설계해왔다”며 “인구대책과 가족정책을 중점으로 다뤄나갈 것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장관 내정자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운동 과정부터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서 이끌 분을 찾아 지명하다보면 지명할 공직이 많기 때문에 결국은 대한민국의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아서 지역이나 세대나 남녀나 다 균형있게 잡힐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주 내로 나머지 10명 장관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머지 인선은) 가능한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관 인선은 2번에 걸쳐서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10명 장관 인선은 이번주 내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 완료 후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국정원장 등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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