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22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어느덧 빅리그 10년 차의 베테랑이 된 류현진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의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토론토 이적 후 지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류현진은 올 시즌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에 이어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혹자는 류현진이 에이스 자리를 빼앗겼다며 아쉬워하지만 이는 그만큼 토론토의 선발진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4년8000만 달러의 류현진이 총액 기준 팀 내 선발 투수 연봉 3위로 밀려났다는 것은 올 시즌 조금 덜 부담스러운 투수를 상대로 더욱 수월하게 승수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토론토 선발진 강화, '에이스 부담'도 덜었다

토론토는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팀 타율  2위(.267)와 팀 홈런(262개), 팀 OPS(.796) 부문에서는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도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시즌 91승을 따내고도 지구 4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한 토론토의 숙제는 마운드, 그 중에서도 선발진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토론토는 작년 시즌 중반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해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3.58의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던 베리오스와 7년1억3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하지만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던 베리오스는 0.1이닝3피안타2볼넷4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조기강판됐다).

토론토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작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4승6패2.81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된 가우스먼을 5년1억1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베리오스와 가우스먼, 류현진, 알렉 마노아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한 토론토는 지난 3년 동안 시애틀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와 3년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은 2020년의 야마구치 슌(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일본인 동료가 생겼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작년 시즌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얄스),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을 자주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선발순서가 3번째로 들어가게 되면 부담스러운 에이스급 투수들을 피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에이스라는 부담감 없이 온전히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류현진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강력해진 텍사스 타선 요리할 수 있을까

토론토도 겨울 동안 알찬 전력보강을 했지만 작년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텍사스 역시 스토브리그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해 전력, 특히 타선을 크게 보강했다. LA다저스 출신의 유격수 코리 시거에게 10년 3억2500만 달러를 안겼고 작년 45홈런을 기록했던 마커스 시미언에게 7년1억7500만 달러, 우완 존 그레이에게도 4년5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는 작년 31홈런을 친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하위타선으로 내려갈 정도로 타선이 강해졌다.

텍사스는 9일 개막전에서 토론토의 1선발 베리오스를 1회에 강판시켰을 정도로 한층 강해진 타선을 뽐냈다. 하지만 4회까지 7득점을 올리며 토론토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텍사스 타선은 5회부터 9회까지 단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역전패를 자초했다. 류현진 역시 초반 적극적으로 덤벼들 텍사스 타선의 기세를 노련한 투구로 막아낸다면 충분히 투구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올 수 있다.

류현진은 작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에 해당하는 14승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4.37에 머물렀다(재활시즌이었던 2016년 제외). 특히 전반기 3.5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5.50으로 추락하며 전반기에 벌어둔 성적을 모두 까먹고 말았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 버리고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시즌 첫 등판 승리 만큼 좋은 약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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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텍사스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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