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우크라 침공] 미중 고위급, 14일 로마서 회동 예정…우크라 문제 논의(종합)

송고시간2022-03-14 01:1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백악관 "양국간 소통 채널 유지 노력 일부"…중국 "공동 관심사 논의"

구체적 결과물 나올지 미지수…미사일 등 北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듯

작년 10월 스위스에서 만난 설리번과 양제츠
작년 10월 스위스에서 만난 설리번과 양제츠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류지복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만난다.

백악관은 1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회동이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면서 두 나라의 경쟁을 관리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내와 국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회동 소식을 확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중미 양국 정상의 화상회담에서 합의한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이 일로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줄곧 회담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고 쌍방의 일정에 따라 회담 시간을 확정했다"며 "양측은 중미 관계와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주도하지만, 중국은 '침공'이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은 채 러시아를 두둔한다는 서방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도움을 제공하는지가 우려 사항이라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미국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세계 질서에 관한 자국의 시각을 주창하기 위해 러시아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중국은 표면적으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필요할 경우 협상 주선을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지만,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지속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엔 총회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에서 기권한 데 이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1일 대러 제재가 "각국 모두에 불이익"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작년 11월 바이든-시진핑 화상 정상회의 모습
작년 11월 바이든-시진핑 화상 정상회의 모습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은 양국 갈등을 관리하고 현안을 조율하기 위한 연락 채널로 활용돼 있다.

두 사람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인 작년 3월 양국 외교장관과 함께 미 알래스카에서 첫 대면 회동을 했지만, 각종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노출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뤄진 설리번-양제츠 회담에서는 연내 미중 화상 정상회담 합의 발표가 있었고, 실제 화상 화담 성사로 이어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월 두 사람이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SCMP의 보도는 미국이 이탈리아 로마 회담을 제안했지만 미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으로 인해 중국 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양측이 공히 이번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외에도 양국의 관심사를 두루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북 제재 및 대화 병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압박하기 위해 중국이 제재 이행 등 적극적 협력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대북 제재 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의 안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미 당국자 발언을 전했다.

jbryoo@yna.co.kr, jkha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