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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로 밀려드는 피란민…오데사 진입로서 '격전'

<앵커>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남부지역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몰도바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지금 곽 특파원이 있는 몰도바로 많은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의 남서쪽과 국경이 맞닿은 몰도바의 팔랑카 국경 검문소에 나와 있는데요, 남부지역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이곳에도 피란민들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몰도바는 인구가 260만 명 정도로 작고 경제 수준도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12만 명 넘는 피란민이 유입되다 보니 전제적으로 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특히 정세가 우크라이나와 판박인데요, 동쪽 국경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언한 상태로 이곳에는 러시아군까지 주둔하고 있어 긴장감이 매우 높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은 몰도바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보니, 이미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있고 지난 3일에는 서둘러 유럽연합 가입을 공식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어제(12일)는 독일 외무장관이 제가 있는 이곳 국경을 찾아 난민촌을 둘러보고 이곳의 피란민 2천500명을 즉시 독일로 데려가겠다며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복/독일 외무장관 :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몰도바에서 독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앵커>

그곳에서 직접 피란민들을 만났을 텐데, 우크라이나 상황을 어떻게 전하던가요?

<기자>

네, 러시아군은 현재 인구 100만의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로 진격하기 위해 그 진입로에 위치한 미콜라이우를 집중 포격하면서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곳 주민 올가 씨는 포격을 피해 천신만고 끝에 국경을 넘었지만, 현재는 남편과 연락이 두절돼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올가/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피란민 : 남편은 지역 방위군에 소속돼 싸우고 있어요. (남편과 연락이 끊긴 지는 얼마나 됐나요?) 사흘 동안 연락이 안 돼요.]

잇따르는 폭격 속에서 수도도 가스도 끊긴 집에서 보름 넘게 버틴 타키아나 씨도 결국 커지는 공포에 국경을 건넜다고 합니다.

[타키아나/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피란민 : 매일 밤마다 수없이 폭격이 이뤄졌습니다. 너무 끔찍하고 고통스러웠어요. (보름 넘게 버텼지만) 결국 탈출했어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에서 민간인 거주 건물들은 물론 암병원에까지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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