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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현지교민 가족, 전쟁통에 폴란드 국경서 '생이별'

송고시간2022-03-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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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국 교민 가족인 우크라이나인 올가(44) 씨는 딸을 부둥켜안고 아이의 얼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도시 체르카시에 사는 한국 교민 가족인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서부 르비우의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폴란드 남동부 코르쵸바 국경검문소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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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피신해 아빠와 한국으로…엄마는 친정엄마 돌보려 잔류

딸을 보내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모정
딸을 보내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모정

(코르쵸바[폴란드]=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한국 교민의 부인인 우크라이나인 올가씨가 11일(현지시간) 폴란드 코르쵸바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3.11. lucho@yna.co.kr

(코르쵸바[폴란드]=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한국 교민 가족인 우크라이나인 올가(44) 씨는 딸을 부둥켜안고 아이의 얼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멀리 떠나가는 딸을 한동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과 안타까움만 밀려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현아(17) 씨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다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야 하는 엄마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엄마에게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무사히 잘 계셨으면 좋겠어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도시 체르카시에 사는 한국 교민 가족인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서부 르비우의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폴란드 남동부 코르쵸바 국경검문소를 넘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두 모녀는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녀
폴란드 국경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녀

(코르쵸바[폴란드]=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한국 교민의 부인인 우크라이나인 올가씨가 11일(현지시간) 폴란드 코르쵸바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1. lucho@yna.co.kr

현아 씨는 한국에서 급히 돌아온 아버지를 만나러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 갔고, 올가 씨는 우크라이나로 다시 돌아갔다.

현아 씨는 바르샤바에서 아버지 조모 씨와 함께 며칠 지낸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교민인 조씨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전에 잠시 볼 일이 있어 한국으로 갔다가 발이 묶였다고 한다.

조씨의 부인 올가 씨는 건강이 크게 악화한 친정어머님을 돌봐야 해 남편·딸과 함께 피란할 수 없는 처지다.

멀리 떠나는 딸이 국경을 잘 넘는지 보려고 이곳까지 왔다. 자신은 언제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매시간 변하는 전황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서다.

전쟁으로 단란했던 현지 한인 가족이 졸지에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올가 씨는 "우크라이나가 지금 너무 위험해져 딸이라도 먼저 피신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아빠와 한국에 가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어지기 직전 자신을 걱정하는 딸에게 "무사히 잘 지낼 것이라 약속한다"고 재차 다짐했으나 딸의 얼굴을 쳐다보고선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쏟아야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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