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주당·국민의힘, 양자토론 실무협상 또 결렬…내일 재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31일 예정된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의 실무협상을 30일 이어가기로 했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이틀째 양자토론 실무협상을 이어갔지만, 토론 진행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치·경제·도덕성 등 국정 전반을 다루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자유 토론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맞섰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오늘 회담에서 ‘양자토론은 국정 전반을 다룬다’는 지난 합의사항에 근거해 31일 토론회에서 민생경제·외교안보·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없는 토론 방식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국정 전반을 다루는 1차 토론 후 상대방이 각각 다루자는 주제를 조건 없이 수용해 2차 토론회에서 심도 있게 토론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제안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제 없이 하자고 하면 각자 하고 싶은 분야, 상대방이 약하다는 분야만 해서 국정 전반을 다루기 어렵다”면서 “실제로 국민 여러분은 경제나 민생이나 부동산, 청년에 나름대로 관심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 단장인 성일종 의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 토론 방식에 대해 양당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제별로 한정해서 토론하자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성 의원은 “주제를 제한하게 되면 시간적으로 한정돼 국민이 묻고 싶어 하는 대장동, 성남FC 같은 것들이 시간이 아주 적기 때문에 국민의 요구에 대해 검증할 시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토론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모든 문제를 다룰 것인데, 주제별로 쪼개서 시간을 제약하는 건 이 토론회의 의미를 퇴색하는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을 잘 섬길 수 있는지, 공정하게 국민을 위해 공권력 행사할 수 있는지에 질문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이틀 남긴 시점에 진행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31일 토론회의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양측은 토론회 개최 시간에 대해서는 31일 오후 6~8시로 잠정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방송사 황금시간대인 오후 7~9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TV 공동중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토론시간대를 앞당기자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11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