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가 지난 18일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이 벌어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1년차 기자인 A 기자는 온라인 경제매체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KBS 경력 기자로 입사했다. 최근까지는 KBS 디지털부서에서 뉴스를 제작했다.

KBS 보도본부 등이 인지한 A 기자의 유서 내용에는 업무 스트레스 등에 대한 호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생전 주변 동료들에게 KBS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KBS 기자협회는 A 기자 발인이 있던 지난 20일 KBS 노사에 △모든 절차에 유족 의지를 최우선 반영할 것 △노사는 유족이 믿고 참여할 수 있는 객관적 조사 기구를 구성할 것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구성원 심리 안정 지원 제도 및 대안 모색 등을 요구했다.

▲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KBS
▲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KBS

A 기자 부모는 지난 21일 오후 손관수 KBS 보도본부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A 기자 사망에 관해 산업재해를 신청할 것이며 KBS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본부장은 25일 통화에서 “유족께서는 A 기자 자녀들에 대한 생활유지 필요성 등을 언급하시며 산재 신청 뜻을 밝히셨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26일 오후에는 A 기자 배우자가 김의철 KBS 사장과 강성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A 기자는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이기도 하다.

강성원 본부장은 통화에서 “노조 원칙은 유족들 뜻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라며 “유족의 정확한 의견을 확인한 후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방향성을 잡고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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