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추가 보도하지 않기로 해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녹취록 추가 주요내용을 공개했다. 김건희씨는 청와대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는 도사들의 말을 전해듣고 “옮길거야”라고 말하는가 하면, 열린공감TV 등 일부 매체를 빗대어 “내가 정권을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거야”라고 하는 등 주요 의사결정을 본인이 주도하는 듯한 표현이 곳곳에 나타났다.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는 이날 밤 9시부터 2시간23분에 걸친 유튜브 방송을 통해 MBC 스트레이트 팀이 공개하지 않은 10여건의 추가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강진구 열린공감TV 기자,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 박대용 열린공감TV 기자, 유튜버 빨간아재 등이 출연해 공개된 녹취록에 대한 평가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누가 저기 내 아는 도사 중에 총장님이 대통령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하더라고’라고 말하자 김건희씨는 “응 옮길거야”라고 답한다.

또한 지난해 7월21일 통화 녹취록에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내가 그거 취재하면 안돼, 그거 방송하면 되잖아’라고 김씨의 인터뷰 의사를 타진하자 김건희씨는 “나는 인터뷰 하면 안된다니까”라며 “나는 지금 어쨌든 후보고 하면 안되고”라고 말했다. 김씨 자신이 ‘후보’라는 표현을 썼다. 김씨는 이어 “차라리 명수씨가 우리 오빠를 만나서 물어봐요”라고 했다.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공동으로 유튜브 방송한 김건희씨 추가 녹취록 내용.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공동으로 유튜브 방송한 김건희씨 추가 녹취록 내용.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공동으로 유튜브 방송한 김건희씨 추가 녹취록 내용.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공동으로 유튜브 방송한 김건희씨 추가 녹취록 내용.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김건희씨측이 고소고발한 대상자들에 대한 합의가능성을 묻는 질의엔 ‘우리가힘이 있는데 왜 합의하느냐’며 다소 고압적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명수 기자가 ‘지난주에 내가 들은 얘기가 총장님 (대선후보) 올라가면 합의 들어올거라고 그런 얘기가 돈다고’라고 하자 김건희씨는 “우리쪽에서 합의 들어간다고? 그건 그 사람들의 소망”이라며 “그러니까 그런 얘기만 들으니까 판단이 안되는 거지, 우리가 왜 합의를 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우리가 오히려 힘을 더 가졌는데, 왜 합의를 해. 그 사람들 골로갈 일만 남았지”라며 “불리한 건 걔네인데. 우리가 다 고소한건데, 우리가 다 고소했잖아. 양재택 거기도 다 고소하고, 형사고소 민사도 했는데 왜 합의를 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희씨는 “합의를 할 거 같으면 왜 고소를 하느냐”며 “여태까진 우리가 검찰에 있어서 공무원이라서 못했지. 이제 공무원 나와 가지고 하나하나 해가는 건데. 내가 그랬잖아 살벌하게 한다고. 두고 보라고”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15일 통화에서는 김건희씨가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거야”라고 말했다. ‘열린공감’이냐는 이명수 기자의 질의에 김시는 “거기는 권력이라는게 잡으면 우리가 안시켜도 알아서 경찰들이 입건해요”라고 말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무속과의 연관성을 드러내주는 김씨의 발언도 여러군데서 나온다.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와 통화녹취에서 무정스님을 들어 “그분이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고 했고…스님이 우리 남편 20대때 만나서 한국은행 고시에 떨어져서 너는 3년 더 해야 한다고 해서 붙더라.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서 됐다. 그분은 점쟁이 이런 게 아니라 혼자 도 닦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자신을 두고도 “세간에 제가 무당 많이 만난다고 그러잖아요”라며 “무당이 저를 잘 못보고, 제가 무당을 더 잘본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공동으로 유튜브 방송한 김건희씨 추가 녹취록 내용.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가 23일 밤 공동으로 유튜브 방송한 김건희씨 추가 녹취록 내용.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특히 이명수 기자에 대한 관상과 손금을 보면서 기자 보다는 군인, 검찰, 정보원이 어울린다고 반복적으로 이직을 권하기도 했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씨는 “내가 볼 때 이명수 기자는 군인 팔자다. 언론인 보다. 언론은 아마 내 생각에는 오래 못할 수 있다” “군인 경찰은 그런 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우리 남편도 영적인 끼가 있어서 나랑 연결이 된거야…홀아비 과부 팔자인데, 그래서 인연이 된거지. 그런 식으로 우리 이명수 기자도 군인 경찰 하면 더 좋죠“라고 말한다.

그는 “내가 막 이제 근데 나는 전혀 내가 신을 받거나 하는 건 아닌데 웬만한 사람보다 더 잘 봐줘”라며 “(이 기자가) 되게 외로운 사람인데…명수씨가 약간의 환멸을 느끼고 있어. 이직을 할 생각이 많다. 난 내면을 얘기하는거야. 그리고 기자보다는 직업이. 정보원이나 국정원같은 데가 나아”라고 설득한다.

손금을 본 후엔 김씨가 “이 기자가 100% 진보 좌파가 아니다. 서울의 소리는 좌파잖아요. 차라리 보수쪽이 맞다. 군인 경찰같은”이라며 “박정희 시대 태어났으면 본인은 대검 공안수사부 이런데서 빨갱이 잡는 사람이야”라고 권했다.이날 방송에 출연한 유튜버 빨간아재는 “이 통화는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가 통화를 시작한지 보름째 되는 날 7번째 통화로, 2시간 이상 한 것으로, 집요하게 스카웃 제의를 하고 있다”며 “서울의소리만 일하지 말고, 내 정보원을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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