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햄스터-사람 간 코로나 감염 의심 사례···2000여마리 안락사 결정"

김혜리 기자

애완동물 가게 직원이 햄스터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홍콩 당국이 햄스터 약 2000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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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는 18일(현지시간) 햄스터를 판매하는 애완동물 가게들은 영업을 즉시 중단하고, 지난달 22일 이후로 햄스터를 산 시민들에게는 안락사를 위해 햄스터들을 인계할 것을 명했다.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면서다.

지난 16일 햄스터 등 설치류를 판매하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염원이 추적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으면서다. 홍콩 당국은 이날 해당 가게의 햄스터들로부터 채취한 샘플 11개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확진된 직원과 접촉한 시민 두 명이 추가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애완동물 가게 직원의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유전자 타입이 유럽과 파키스탄에서 유행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가게 햄스터들의 바이러스에서 직원과 같은 유전자 타입이 발견돼 햄스터가 감염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피아 찬 홍콩 식품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면서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모든 감염 경로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가게에서 지난 7일 동안 햄스터를 구입한 약 150명은 의무 격리 대상이 됐다. 당국은 지난달 22일 이후 홍콩 전역에서 햄스터를 구매한 이들은 모두 의무 검사 대상으로,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역 사회 활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들이 사들인 약 2000마리의 햄스터들은 모두 인도적 방법으로 안락사 처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햄스터들로 인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고, 따라서 공중 보건 필요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이라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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