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작" vs "김건희 구하기"...'7시간 통화' 공방

"정치 공작" vs "김건희 구하기"...'7시간 통화' 공방

2022.01.1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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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방송을 두고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악질적 정치 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건희 씨 구하기'가 도를 넘었다며 대응 태도 비판에 주력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양당과 대선 후보 모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방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죠?

[기자]
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사자라고도 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보진 못했습니다만,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는데요.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아침 회의에서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 매체 기자가 대선 후보 배우자와의 사적 대화를 불법 녹음하고,

이를 방송사가 방영한 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악질적인 정치 공작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또다시 더 비열하고 더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한,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어서…. 이재명 후보자의 형수 욕설 테이프와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된 사안들도 당연히 방송해서 국민께서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방송 다음 날 국민의힘이 이렇게 공세 수위를 높인 건 방송 내용에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며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보도된 김 씨의 발언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구체적 언급을 피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그 문제에 대한 제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국민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 민생, 또 이 나라의 운명과 미래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 차원에서는 통화 내용 자체보다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남영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김건희 구하기'가 상식을 내팽개친 수준이라며, 방송 전부터 과민 반응한 데 이어 이제 정치 공작설로 적반하장식 주장을 편다 비판했습니다.

다만 개별 인사들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부각하는 발언도 내놓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현근택 /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건희 리스크,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어찌 보면 최순실의 기시감이 든다. 최순실 시즌2 아니냐….]

이와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무속 논란' 역시 여야 공방의 대상으로 또 떠올랐습니다.

무속인이 선대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직책이 없던 사람으로 안다며 선대위 개입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국정 운영에 무속, 미신이 작동해선 안 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여야 대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나란히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에 참석했습니다.

신년 들어 여야 대선 후보들이 처음 만난 자리인 데다,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방송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채 거리가 있는 좌석에 앉은 만큼 눈에 띄는 대화를 나누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사에서 세 대선 후보는 너도나도 TK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대구 경북인들의 표심을 구애했는데요.

이에 앞서 이재명 후보는 청년 간호사들과 만나 '간호사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잇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정부가 '도발'이란 말조차 입에 올리지 못한다고 비난하면서 강경한 대북 정책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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