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철거·재시공 염두"

류인하 기자

지주사 HDC 회장직은 유지

사태수습 및 신뢰회복 미지수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단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단

17일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직 사퇴의사를 밝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완전 철거 및 재시공 방안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 여파로 건물 지하층까지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신뢰회복의 계기를 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이 당면한 문제는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 현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계약해지 요구와 업계 퇴출론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사업을 비롯해 용산철도병원 부지, 공릉역 역세권 개발 등이 올해 상반기 줄줄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한화그룹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의 현대산업개발회장직 사퇴는 그러나 정 회장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일 뿐 현대산업개발이 직면한 각종 계약해지 요구를 풀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 회장의 사퇴 역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만 물러나는 것일 뿐 HDC주주로서의 경영 전반에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 역시 “대주주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즉 HDC그룹회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말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정지구 아파트 철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수분양제에 대한 계약 해지는 물론이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방안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돌아선 광주민심과 추락한 HDC의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정 회장과 기자회견장에 나온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광주 현장을 찾아 사고수습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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