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내뱉은 말, 2차 가해 씨앗 됐다”…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김건희에 사과 요구

이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김지은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지은씨는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Me too)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하시라. 당신들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되었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의 캠프 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됐다.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달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2019년 9월 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성폭력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6월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에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판단, 업무상 위력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안 전 지사 사건은 근래 한국 사회의 큰 이슈였던 미투 운동 중에서도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건희씨는 “미투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깐 터지는 것”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 등의 발언을 했다. 김건희씨는 방송 직후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에 왜곡된 시각을 드러낸 발언이란 지적이 나오자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Today`s HOT
400여년 역사 옛 덴마크 증권거래소 화재 APC 주변에 모인 이스라엘 군인들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리허설 형사재판 출석한 트럼프
리투아니아에 만개한 벚꽃 폭우 내린 파키스탄 페샤와르
다시 북부로 가자 호주 흉기 난동 희생자 추모하는 꽃다발
폴란드 임신중지 합법화 반대 시위 이란 미사일 요격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세계 1위 셰플러 2년만에 정상 탈환 태양절, 김일성 탄생 112주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