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안일화’ 못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며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오는 20일 자신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안(安)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안 후보는 16일 KBS 방송 <일요진단>에 나와 이같이 밝히며 “제가 야권 대표 선수로 나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고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가 절반이 넘는데, 그분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로 단일화’가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다자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안 후보로 단일화 해야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두 경우 다 해당이 되니 그런 말이 도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선거 직전이면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책임의 크기는 권력의 크기에 비례한다.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의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면서 “저보다 오히려 제1야당에 큰 압력이 갈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먼저 손을 내밀 경우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지금 (이준석) 당대표가 (저와) 반대인데 어떤 제안을 하겠느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랜 악연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JTBC 방송 <가면토론회>에 익명으로 나와 “어부지리 지지율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안 후보를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이런 구역질 나는 망동을 벌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거방송심의에 따른 중립성과 객관성을 준수하지 않고, 출연자들을 익명화하여 반론과 책임을 묻지도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한 것에 대해 규탄하며, 제작진 및 출연진을 상대로 선거방송심의와 공직선거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JTBC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11~13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17%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예상했다”며 “직전 (2017년) 대선도 1월초 5% 수준이었다. 처음 10%가 된 게 3월초, 대선 두 달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3월이니 연말연초쯤 되면 중도층 표심이 모이고 결집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두 자릿 수 (지지율을) 자신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의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안플릭스 서비스가 오는 20일 오픈한다”며 “안플릭스는 대표적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착안한 콘텐츠 아카이브 서비스이다”고 밝혔다. 또 “해당 홈페이지에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안철수 후보의 출연 영상이 과거부터 최신까지 한 번에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어, 이용자들은 마치 OTT 서비스를 이용하듯 입맛에 맞는 영상을 골라 시청할 수 있다”면서 “영상 콘텐츠 외에도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하여 이용자가 직접 사진, 글 등을 자유롭게 게재하는 소통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뉴미디어홍보본부장은 “최근 이준석 대표가 출연해 논란이 된 가면토론회나, 설 전에 거대양당의 후보자들만 참여하는 TV토론 등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음에도 선관위에서 별다른 제재가 없는 현실을 보면 지금 미디어 환경은 거대양당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임이 확실하다”면서 “이러한 불공정한 상황에서도 더 많은 국민께 안철수의 콘텐츠를 소개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안플릭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