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 앞두고 '제로 코로나' 박차

중국은 팬데믹 이후 외국인의 출입국은 물론 국내 이동 역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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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2월 4~20일)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얼마나 효과적이었으며, 이번 올림픽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도쿄 올림픽보다 더 엄격한 조치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중국 본토 거주자들만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외국인 관중 입장은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모든 관중은 경기장 출입 이후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의 이동도 삼가라는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언론인, 운동선수, 그리고 관중을 세 구역으로 각각 나눠 '버블'을 만들었다. 이 버블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21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는 매일 시행되며, 상시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해 설계된 지능형 고속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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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참가자는 입국과 동시에 출국할 때까지 정해진 구역에서 생활해야 한다. 또 자원봉사자, 요리사, 운전사 등 현지 지원 인력도 모두 정해진 구역 안에서 격리한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가족을 포함한 외부와 접촉할 수 없다. 이러한 원칙은 올림픽을 위해 제공되는 주택, 병원, 그리고 교통수단에도 적용된다.

대표적으로는 공항과 고속철도 등 '올림픽 버블'까지 오는 길을 폐쇄 루프로 운영한다.

올림픽 관계자 지정 차량은 모두 전면에 빨간색 특수 표시가 부착된다. 현지 교통당국은 이들 차량과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접촉을 피하라"는 권고까지 했다.

쓰레기 역시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 임시 보관소에 보관될 예정이다.

무엇이 준비돼 있나?

중국은 팬데믹 이후 외국인의 출입국은 물론 국내 이동 역시 제한했다.

중국에서 입국 허가를 받은 외국인 여행객은 입국 시 검역을 받고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최소 2주간 의무적으로 격리를 해야 한다.

모든 국제선 승객은 하차 전에 체온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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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대부분 도시는 이후 7일간의 호텔 혹은 자택 격리를 요구한다. 또 사회적 활동을 금지하며, 7일간의 추가 모니터링 기간동안 지역 보건 관계자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중국은 또 국제 여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긴급사항" 외에는 여권 발급과 갱신을 중단했다.

또 중국 내 도시 간 이동(때때로 마을 간 이동)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함께 여행 허가를 받은 이들도 추가로 의무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확진 사례가 발견된 일부 도시를 봉쇄하기도 했다.

봉쇄 기간 사람들은 병원 방문 등 "긴급한 사유"로만 도시를 떠날 수 있다. 경찰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으며, 격리 조치를 어길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대규모 검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면 거주자를 신속히 격리 시설로 보내기도 한다.

식품점과 일부 필수 공급업체를 제외한 비필수 업종은 모두 문을 닫았다.

학교 역시 휴교했고, 대중교통도 중단됐으며, 차량 이동도 대부분 금지됐다.

차량 이동도 대부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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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는 얼마나 성공적일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표면적으로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2019년 말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4600명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83만 명, 영국의 15만 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를 인구 백만 명 당으로 봤을 때, 미국에서 약 2500명, 영국에서 약 2190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는 동안 중국에서 약 3명아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내 보고된 감염 사례 역시 매우 적다. 팬데믹 기간 중국 전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0명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공식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감염률과 사망률이 모두 낮았던 것은 분명하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현재 인구의 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대가를 치르면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나라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나라들도 지난해 후반기 강력히 고수해오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부 철회했다.

이들 국가들은 델타 변종이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비록 이후 다시 발병 건수가 증가했지만, 이들 국가들은 충분한 백신 접종률이 중증률과 사망률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은 엄격한 봉쇄 조치를 너무 빨리 완화했을 때 광범위한 확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