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멸공’ 발언에 신세계 주가 하락···오너리스크 우려

박채영 기자

주가 6.8% 하락…기관 순매도 7개월 만에 최대

계열사들도 ‘출렁’…중국 사업에 악영향 우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 발언 논란이 신세계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의 대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 주가는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36억원을, 외국인이 6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의 하루 순매도 금액은 지난해 6월 18일(282억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였다.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네셔날의 주가도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신세계인터네셔날의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신세계I&C의 주가도 3.16% 하락해 18만4000원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정 부회장이 ‘게시물이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됐다고 알리며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은 이후 게시물이 시스템 오류로 삭제됐다고 설명하고 게시물을 복구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5만명에 달한다.

지난 6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와 함께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해시태그를 달아 게제했다. 게시물이 논란이되자 정 부회장은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바꾸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쓰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리는 ‘멸공 챌린지’에 나서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중화계 영자언론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지난 6일 인물란에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이슈를 보도하면서 해외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세계 관련주 주가가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포털사이트 신세계 종목토론방에는 “경영진에게 부탁인데 제발 주주만 생각해라”, “신세계 면세점은 끝났네 어떡하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신세계인터네셔날 종목토론방에도 “오너리스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는 글이 올라왔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 2017년 실적 부진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고 신세계 면세점은 중국인 구매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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