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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주3일로 축소 ···'접종률 70%' 말고 또 이유 있다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목표를 달성하면서 정부가 접종 시간 축소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다음 달 1일부터 전국 1만6000여개의 코로나19위탁 접종 의료기관이 주당 최대 사흘까지만 접종하도록 축소하기로 했다. 지금은 주말에도 백신 접종을 운영하는 데가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달 말까지 대규모 접종이 일단락되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만 300만명이 접종하고 대규모 집단 접종이 마무리된다. 다음 달에는 소아·청소년 접종, 고령층 부스터샷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그리 많지 않아 접종 일정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백신 폐기 물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인용 백신을 따면 어쩔 수 없이 잔여 백신이 생기고 희망자가 없으면 버린다. 잔여 백신 희망자도 별로 없다. 접종 대상자를 모으면 폐기를 줄일 수 있다. 의료기관이 주 1~3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업무를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

26일 접종 날짜 축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예약자 처리를 두고 혼란이 벌어졌다. 한 의료기관은 "150명에게 일일이 전화해 양해를 구해서 날짜를 변경해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지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런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기존 예약자에 한해 다음달에도 '주 3일 지침'을 적용하지 않는다. 예약 일자에 맞춰 진행하면 된다. 내달 1일부터 신규 예약자에게만 주 3일 접종을 적용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위해 위탁 접종을 해왔는데, 이로 인해 다른 환자 진료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접종 날짜를 줄이면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보건소 등이 운영하는 전국 282개 예방접종센터도 이달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2월 말 화이자 백신의 초저온 유통 때문에 만든 것인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 위탁 접종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만 일부 연말까지 운영한다.

26일 기준 1차 접종률은 79.5%, 접종 완료율은 70.9%이다. 60대의 접종 완료율이 93%로 가장 높다. 50대가 92.2%, 70대가 92%, 80세 이상이 81.4%이다. 16~17세의 접종 예약률은 62%, 12~15세는 23.1%이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87만1773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예약했다. 이들 중 7282명이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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