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시동거는 ‘킹메이커’ 김종인···마음 속 후보는 윤석열?

박순봉·유설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24일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연이어 만났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을 앞두고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선출될 때까지는 공식 활동을 자제하다가, 이후 당 본선 캠프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위원장 마음 속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가 주자들 중 유일하게 윤 전 총장과 만나고 있고,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위기에 빠진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만난 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주도하는 신당인 ‘새로운물결’(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 “경선 진행 과정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하고, 11월5일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나면 어떻게 할거냐는 거 그런 질문에 답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진행 과정을 보면 대략 어떻게 (후보가 최종 선출 결과가)나타날 거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거니까 그 다음에 11월5일 후보가 확정되면 선대본부를 차려야 하는 데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그런 생각을 이 대표가 얘기를 해서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을 지 여부는 최종 경선 결과에 달려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김 전 위원장 체제에서 무소속이었던 홍준표 의원은 복당하지 못할 정도로 두 사람 사이 관계는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우군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 캠프에 소위 ‘김종인 키즈’로 불리는 함경우 상근 정무보좌역, 윤희석 공보특보, 김병민 대변인 등이 합류해 있다. 김 전 위원장이 대선 4강 주자들 중에선 공개적으로 만나는 후보는 윤 전 총장 뿐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던 지난 22일 김 전 위원장과 만났다. 조언을 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서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했으면 된 것”이라며 “그에 대해 당 내부에서까지 공격하는 것은 별로 옳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대선에 크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이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는 데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지만, 윤 전 총장 논란을 진화해주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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