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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부 문건 보니 '복합 결함'…함정 개방 조사

<앵커>

새로 만든 해군의 호위함에서 심각한 결함이 확인됐다는 소식, 저희가 어제(23일) 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군은 별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저희가 입수한 국방부 내부 문건을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방부 전력자원실이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해군 보고를 취합해 어제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신형 호위함 3척 모두에서 추력 베어링과 추진축 긁힘 현상이 발생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윤활유 열교환기도 부식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윤활유 열교환기는 윤활유를 베어링에 공급하는 기기에 설치된 냉각장치입니다.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윤활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베어링이 축과 부딪히며 함정 동력체계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식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박진호/정부 방위사업추진위 위원 : 통상 해수가 침투한 경우 윤활유 열교환기에서 부식이 발생하는데, 이번 건은 해수 침투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입니다.]

또 문건에 따르면 1번함 대구함은 지난 5~6월 좌우 양쪽 추력 베어링이 모두 손상됐고, 베어링 온도가 경보 수준인 80도를 훌쩍 넘어 12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2번 경남함과 3번 서울함에서도 대구함과 같은 베어링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다음 달과 11월에 2, 3번함 베어링 내부를 개방해 조사하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실전 배치된 1, 2, 3번함뿐 아니라 방사청이 시운전 중인 4, 5, 6번함, 건조 중인 7, 8번함 모두 똑같이 설계됐고 같은 부품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사청은 제작사가 원인을 분석한 뒤 문제없다고 보증해 함정들이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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