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종전선언 나쁘지 않아···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 논의"

김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 마중 나온 김여정 북한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 마중 나온 김여정 북한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 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과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관계,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것이 누구에게는 긴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 첫 문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또다시 제안하였다”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인 셈이다.

김 부부장은 ‘적대시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종전선언의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남측에 대해선 “늘 자기들이 말하듯 진정으로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리태성 외무성 부상도 담화에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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